거제시가 추진하는 통영화장장 공동이용 계획이 야당의 반발로 거제시의회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거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거제시가 제출한 ‘통영시 추모공원 공설화장시설 공동사용 협약 체결 동의안’을 심사 보류했다고 21일 밝혔다. 동의안은 거제시가 통영시에 화장장과 진입도로 건립비 50%와 구간 도로 개설비 25%에 해당하는 99억2600만원을 일시부담금으로 납부하고 거제시민도 통영시민과 같은 조건으로 화장장을 이용하는 것이 골자다. 당초 거제시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화장로 3기 규모의 시립화장장 건립을 추진했지만 200억원 이상의 과다한 재정과 건립 예정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 등을 이유로 통영화장장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쪽으로 노선을 바꿨다. 거제시 입장에서는 신축 비용과 주민민원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고, 통영시 입장에서는 화장장 이용 다수를 차지하는 거제 시민이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양 시가 윈윈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통영화장장 공동사용을 두고 지역 내 찬반 의견이 대립됐다. 이번 행정복지위 심사에서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안건 통과를 주장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며 결국 심사
어떤 그림을 그리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림을 시작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작품이 완성되는 시점을 정해 언제 그림의 끝을 맺느냐는 시작보다 더 중요하다. 너무 일찍 붓을 내려놓으면 엉성한 화면의 그림이 될 것이 분명하고, 과감하게 붓을 내려놓지 못하고 망설이며 캔버스 이곳저곳을 불필요하게 매만지다 보면 과한 느낌을 주는 어색한 작품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언제 손을 떼느냐. '정확한 멈춤'의 시간을 알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기 검증의 시간이 필요해요. 멈춤의 시간을 터득하는 것이야말로 비로소 '진짜 작가'가 되는 시점이 아닐까요." 서양화가 최정숙은 '작품의 완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16일 최정숙의 개인전 '아남네시스-하늬바람이분다. 별이 내린다'가 열리고 있는 인천 도든아트하우스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 전시는 인천에서 4년 만에 갖는 개인전이다. 전시는 21일까지 이어진다. 인천도든아트하우스서 21일까지 백령도 사계 등 연작 20여점 전시 최정숙은 이번 전시에서 '백령도' 연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 하늬해변과 그곳의 사계, 낮과 밤, 돌, 쏟아지는 별들이 그의 캔버스에 소환했다. 그의 작품은 두
연극을 사랑하는 인하대 학생의 모임인 인하극예술연구회가 창립 50주년 기념 공연을 개최한다. 인하극예술연구회(이하 인하극회)는 50주년 기념동문 공연 '혈맥'을 7일부터 10일까지 인천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 무대에 올린다. 인하극회 50주년 기념 공연작 '혈맥'의 원작은 극작가 김영수(1911~1977)의 마지막 희곡이다. 작품은 1947년 여름 어느 날 서울 성북동 산비탈 아래 방공호에서 일어나는 사흘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다. 혼란스러운 해방공간 속에서 좌우 이념대립이 아닌 그저 굶어 죽지 않고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극빈층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낸다. 이번 작품은 인하극회로 활동한 인하대 졸업 동문이 만든다. 1기부터 45기까지 100여명의 동문이 배우와 스태프, 기획, 드라마투르기, 연출, 후원 등의 역할로 이번 작품에 의기투합했다. 인하대 학생 연극 모임 창립 50주년 7~10일 부평아트센터 '혈맥' 무대에 1기~45기 졸업생 100여명 의기투합 인하극회는 1973년 창립했다. 인하극예술연구회 1기인 '73학번' 1학년 10여명을 주축으로 '0.5기'로 불리는 다른 학년 재학생 3~4명이 함께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그저 연극이 좋아 시작된 모임
영화공간주안이 3월 신작 영화로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더 웨일'을 준비하고 관객을 기다린다. '더 웨일'은 272㎏의 거구로 세상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대학 강사 찰리(브렌든 프레이저)의 이야기다. 찰리는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음을 느끼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10대 딸 엘리(세이디 싱크)를 집으로 초대하고 매일 자신을 찾아와 에세이 한 편을 완성하면 전 재산을 주겠다고 제안하며 영화가 진행된다. 영화공간주안, 신작 '더 웨일' 상영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 손꼽혀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은 배우의 훌륭한 연기를 이끌어내는 연출력을 가진 거장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가 연출한 '레퀴엠', '더 레슬러', '블랙 스완' 그리고 신작 '더 웨일'까지 출연 배우들이 모두 아카데미 주연상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더 웨일' 캐스팅에는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거대한 상실감과 죄책감에 사로잡혀 세상을 거부한 채 집에만 머무는 272㎏의 온라인 대학 강사 찰리를 완벽하게 연기한 브렌든 프레이저는 '한 시대를 대표할 연기'라는 극찬을 받았다. 2023년 아카데미 시상식 가장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손꼽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과 인천시립교향악단이 협연한다. 주목받는 클래식 연주자를 소개하는 인천시립교향악단의 '클래식 나우' 시리즈의 다섯 번째 무대가 오는 3월 10일 오후 7시30분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인천시향의 제410회 정기공연을 꾸미는 주인공은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이다. 송지원은 2017년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해외 콩쿠르에서도 연이어 상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다. 10세에 금호영재콘서트 독주회와 서울시향과의 협연으로 데뷔했고,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상하이 심포니오케스트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몬트리올 심포니,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서울시향, 부천시향,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인천시향은 송지원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항구도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절을 묘사한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를 연주한다. 남미 특유의 독특한 감수성이 담긴 곡에 생동감 넘치는 음색과 해석력을 겸비한 송지원의 연주가 더해지며 매혹적인 탱고 음악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으로 음악회가 꾸며진다. 국내외 콩쿠르 수상, 바이올린 유망주 부산시향 예술감독 '강
인천 남동문화재단이 오는 22일 오전 11시 남동소래아트홀 '소래극장'에서 드로잉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는 공연 '오리지널 드로잉쇼'를 선보인다. 남동소래아트홀이 낮에 여는 기획 콘서트인 '마티네콘서트 마실'의 올해 첫 순서로 마련된 무대다. 드로잉 아티스트인 김진규 감독이 이끄는 '킴스드로잉 연구소'가 공연을 펼친다. 미술이 가진 특성을 무대로 옮긴 창작 공연으로 누적 관객 수가 180만명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공연을 펼치는 킴스드로잉 연구소는 한국은 물론 일본·호주·이탈리아·중국·대만·태국 등 전 세계를 무대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다보스포럼과 북경올림픽, 청와대 국빈만찬, 아시아 정상회담 등의 무대에 서며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고교 교과서에도 이들의 이야기가 실린바 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 같은 '라이브 드로잉'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퍼포먼스가 매력적인 공연이다. 마치 마술 같은 미술 작품으로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웃음과 감동을 관객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한편, 남동문화재단은 2월을 시작으로 12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마다 오전 11시에 '마실'을 진행한다. 다음 달 29일에는 지역 예술단체인 '앙상블 더류'와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다양성 영화제인 디아스포라영화제가 올해 개최일을 확정했다. 영화제 사무국은 오는 5월 19일부터 23일까지 인천 일대에서 2023년 제11회 디아스포라영화제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영상위원회가 주관하는 디아스포라영화제는 '다름에 대한 관용'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지난 10년간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국내외 영화 상영은 물론 강연·체험 등의 다양한 시도를 이어오며 지역 대표 문화다양성 축제로 자리 잡았다. 개최일 확정과 동시에 영화제 사무국은 영화제 부대 프로그램인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 '영화, 소란 2023'(이하 소란·포스터) 참가자를 모집한다. 소란은 지난 2015년부터 진행됐다. 청소년들이 영화 제작에서부터 상영에 이르는 전반의 과정을 통해 참가 다양한 정체성을 존중하고 공존의 가치를 배우도록 돕는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기존과 달리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와 유학생과 결혼이민자 등 영상 제작에 관심 있는 성인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모집 기간은 오는 19일까지로, 최종 참가자는 2월 26일부터 5월 14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1시에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이주민문화예술공간 프리포트에서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 있는 갤러리 밀레가 마련한 이춘자의 개인전 '느림과 축적'이 최근 개막해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밀레의 38번째 초대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이춘자는 또 다른 자아, '얼터 에고'(Alter ego)와 '다양한 페르소나'(Multi persona)를 이야기한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이춘자는 작가이면서 동시에 인천 중구에 화랑 '갤러리 벨라'를 운영 중이다. 인천미협 이사, 인천가톨릭미술가회 사무국장, 부평미술인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춘자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본질적 자아와 사회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페르소나와의 갈등과 융합에 대한 심리적 공간표현"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캔버스 위에서 마치 수행을 하듯 반복되고 중첩된 '시간의 흐름과 관계 안의 다양한 나의 모습'을 그려낸다. 그의 작업 방식은 아크릴을 칠한 평면에 물을 더하고 다시 닦아내고 건조하는 과정을 통해서 인간의 '삶의 과정'을 표현한다. 이러한 과정을 8~10차례 이상 반복하는데 아크릴과 물을 반복적으로 칠하고 다시 물로 닦아내고 말리는 과정으로 중첩된 자아를 표현한다. 느린 속도로 색을 쌓는 이춘자의 작업 방식은 한 개인이 사회에서 겪는 자아의
인천시와 (재)가천문화재단(설립자·이길여, 이사장·윤성태)이 정월대보름을 맞아 5일 인천도호부관아에서 '정월대보름 큰잔치'를 개최했다. 3년 만에 열리는 정원대보름 행사에 시민 500여 명이 참가해 전통 세시풍속을 체험하고 문화 공연을 즐겼다. 이번 '정월대보름 큰잔치'는 다양한 체험과 공연으로 구성됐다. 민족 고유의 명절인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되새기고, 온가족이 정월 세시풍속을 경험해 보는 축제로 꾸며졌다. 인천도호부관아 앞 마당에 '볏가릿대'를 세워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면서 관람객들은 소망을 적어 매달았다. '달맞이 소원등 만들기'를 비롯해 겨울철 민속놀이인 연과 팽이 만들기, 세화(歲畵) 만들기, 입춘첩(立春帖) 만들기 등 체험도 진행했다. 이외에도 규방다례 전통차 체험과 공예체험이 진행됐다. 연날리기와 윷놀이 실력을 뽐내는 대회도 개최됐다. 대회에서 입상한 팀은 상품으로 계묘년 토끼 인형과 강화쌀을 선물로 받았다. 市·가천문화재단 '정월대보름 큰잔치' 도호부관아서 500명 문화·공연 즐겨 달이 뜨는 시간에 맞춰 달맞이 공연이 진행됐다. 한 해를 희망차게 시작하자는 의미로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인 경기12잡가와 휘모리잡가의 민요공연이 펼쳐졌다. 클래식
인천 중구 옛 개항장 일대에 있는 갤러리 도든아트하우스에서 2월 1일부터 15일까지 '개항로의 창작가들'이라는 제목의 전시가 열린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강철, 고제민, 고진오, 김정희, 김하린, 박진화, 서권수, 송연관, 오종현, 유태수, 윤필영, 이복행, 이창구, 이춘자, 임원빈, 장태호, 정창이, 조우, 최명자 등 19명이다. 참여 작가들은 인천역에서 배다리까지 이어지는 길의 동선을 따라 주변에 작업공간을 운영하고 있거나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이다. 인천 도든아트하우스서 내일부터 고제민 등 '배다리 작가' 19인 전시 현재 개항장이라 불리던 이곳 일대에는 골목길을 따라 크고 작은 갤러리가 연이어 들어서고 있다. 또 예술가의 창작 공간도 늘어나며 전시나 문화행사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전시다. 이창구 도든아트하우스 대표는 "우직하게 골목을 지키고 사람의 관계를 가꾸며 미술 문화의 옷을 입히는 미술창작가들과 그들의 가치를 존중하고 선순환적 역할을 기대하며 이번 전시를 연다"면서 "이 전시를 계기로 지역-공간-예술가가 서로를 연결하고 교류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 역할로서 지역문화 생태계로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든아트하우스는